우엉조림, 좋아하시나요?
보통은 우엉을 조림해서 먹잖아요.
김밥속에 들어간 물컹물컹한 우엉을 별로 안좋아하는 분들도 많이 계실 거예요.
우엉은 김밥 말고 다른 음식으로는 잘 손이 안가는 재료이기도 하죠.
헌데, 이 우엉을 아주 손쉽게, 맛있게,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딸기홀릭만의 레시피를 공개합니다.
원래는 사찰음식중 "우엉잡채" 레시피인데요, 그중 우엉만을 따로 반찬으로 사용해도 괜찮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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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엉잡채는 지금 레시피에 당면 삶은 것으로 보통의 잡채처럼 버무리면 된답니다.
당면을 불리지 않고 맛나게 보기 좋게 삶는 법은 다음에 잡채편에서 공유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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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엉은 필러로 껍질을 벗깁니다.
껍질은 가능한 얇게 벗기세요.
원래는 숟가락으로 긁어내야 맞지만, 그럼 좀 힘이 드니까...
우엉은 껍질을 벗기면 바로 갈변되는데, 그렇다고 식초물에 담그지 마세요.
영양소가 파괴된답니다.
2. 가능한 얇게 채를 썹니다.
원래 채칼을 쓰면 재료의 참맛이 덜하다고 하는데
우엉을 얇게 써는건 기술자 아니고서는 많은 시간이 걸리더라구요.
길이 5~7cm로 썰어 편을 떠서 다시 얇게 채를 썰어야 정석이지만,
저는 채칼중 가장 가는 부분을 사용해서 대부분 썰었구요,
남은 부분은 칼로 썰었어요.
채칼로 썰었을때와 칼로 썰었을때의 굵기 비교.
식감이 완전히 다르죠.
반찬용 우엉채 볶음할때, 특히 아이반찬으로, 김밥재료로 사용할 때는
채칼로 가능한 얇게 써는 것이 좋구요,
우엉잡채할때는 조금 굵고 길게 해야 지저분해 보이지 않는답니다.
3. 잘 달궈진 팬에 들기름을 넉넉히 두릅니다.
4. 채썬 우엉을 들기름에 달달 볶아요.
우엉이 익으면 뽀얗게 색이 변해요.
5. 간장과 매실청을 넣어요.
매실청대신 물엿을 넣어도 되지만 어쩐지 매실청이 더 몸에 좋을 것 같네요.
윤기 좌르르~
맛나게 볶아졌네요.
재료에 + 홍고추, 청고추라고 했는데요,
홍고추, 청고추를 반을 갈라 씨를 빼고 마찬가지로 얇게 채썰어서
마지막에 넣고 살짝 한번 볶아주면 되는데,
아이가 매운걸 못먹어서 저는 패스했어요.
6. 그릇에 담고 검은깨를 뿌려도 되고, 안뿌려도 되고...
전에 회사다닐때 도시락반찬으로도 아주 인기가 좋았던 메뉴랍니다.
기존의 알고 있던 우엉의 식감이 아니예요.
우엉채볶음으로 우엉의 참맛을 느껴보세요.
짜지 않고, 우엉이 가늘고 식감이 좋아서 경민군도 아주 좋아하는 반찬이예요.
저도 만들어주면서도 의아했던 반찬이네요.
"우엉"이란 단어를 오이나 당근보다 먼저 말할 정도였답니다.
우엉채볶음은 밑반찬으로 두고 먹어도 상하지 않아요.
반찬으로도 먹을 수 있지만, 김밥속재료나 다져서 주먹밥속에 넣어도 그만이지요.
만들어놓으면 응용방법이 다양한 음식이기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