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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세계적 지성 5인이 말하는 지력 향상법

mhjumma 2010. 3. 19. 02:01

 

아는 것이 돈이다

세계적 지성 5인이 말하는 지력 향상법
지력은 재력보다 강하다

 

 

스티븐 코비, 폴 케네디, 도널드 트럼프. 필립 코틀러….

시공간을 뛰어넘는 남다른 통찰력과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

지성으로 세계를 움직이는 석학과 투자가들. 이들의 두뇌 구조는 달라도 뭔가 다를 것 같다.

 

도널드 트럼프, 공부하고 또 공부하라
동물적 투자 감각으로 유명한 세계적 투자가 도널드트럼프. 화려한 여성 편력과 희화화된 이미지 때문에 대중은 간혹 그의 ‘지력’을 간과하곤 한다. 하지만 그는 미국 최고의 MBA 명문 와튼 스쿨 출신이자, 치밀한 투자 전략으로 30년 만에 수중의 돈을 100배 이상 불린 ‘세기의 투자가’다. 그는 성공의 조건으로 ‘준비’를 강조하는 스타일이다. “나 같은 사람은 이기기 위해 투자합니다. 승부욕이 강하면 강할수록 누구보다 많이 공부해 리스크를 정확히 파악하죠.”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부자 중 한 명인 그는 “잠이 적어 유리합니다”라고 했다. 하루 4시간 정도밖에 자지 않는 그는 일주일에 28시간을 순수 독서 시간으로 할애한다.
독서라고 해서 문학책이나 단순한 에세이를 읽는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는 철저히 ‘전략적인 독서’에 매달린다. 기자가 그를 인터뷰할 때, 그는 멕시코와 베네수엘라의 대규모 리조트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의 집무실 책상 위엔 남미 정치, 경제, 문화에 대한 서적이 쌓여 있었다. 책 내용 중 중요한 부분은 워드로 따로 정리한 서류 뭉치도 보였다. 그는 “세계 곳곳으로 비즈니스 출장을 많이 가는데, 책을 모두 들고 갈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의 전용기(그는 보잉 727-23기를 탄다) 안엔 중요한 책을 따로 모아둔 도서관이 있을 정도라고 하니 이 투자가의 ‘독서열’을 가히 짐작할 수 있다. 전문 서적은 물론, 변화하는 세계 정세를 종합적으로 보기 위해 20종이 넘는 신문과 경제 잡지도 끼고 산다. 한 두개의 매체만 볼 경우 그만큼 놓치는 정보도 많기 때문이다.
그의 전략적인 독서 습관은 자신의 투자 철칙과도 맞아떨어진다. 투자의 비결을 묻자 그는 “아는 게 곧 돈이다”라고 답했다. “사람들은 종종 다른 사람에게 찾아가 ‘내가 지금 1만 달러가 있는데 어디에 투자해야 할까요?’라고 묻곤 합니다. ‘맨해튼에 이런 빌딩 멋지지 않을까요?’라고 물으면서 정작 뉴욕 시의 구획법zoning조차 제대로 모르죠. 그렇게 되면 자신의 돈을 그대로 다른 사람한테 주는 셈이 되는 거예요. 부자가 되고 싶다면, 돈이 자신의 손을 떠날 때 그 돈의 향방과 운명에 대해 그 누구보다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합니다. 뉴욕 시에서 건물을 세우려면? 개발업자는 도시 구획・대기권・세법 등에 관한 수천 가지의 사항을 알아야 해요. 나는 하룻밤 사이에 개발업자로 성공한 게 아닙니다. 공부하고 또 공부했습니다.”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평범한 진리는, 이 유명한 투자가 머릿속에서 ‘아는 게 곧 돈이다’라는 현실적 실행 전략으로 ‘전환’돼 있었다. 많은 이들이 그처럼 부자가 되기를 원하지만 과연 그만큼 공부할까?


 

필립 코틀러,
지식은 시장市場에도 널려 있다
마케팅 학계에서 이보다 유명한 이름이 또 있을까. ‘마케팅의 아버지’라 불리는 76세의 석학 필립 코틀러Philip Kotler 노스웨스턴대 켈로그 경영대학원 석좌 교수! 오늘날 그 어떤 마케팅 이론도 이 노老교수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한다. 그는 단순 판매 기법이던 마케팅을 경영 과학으로 끌어올린 ‘마케팅의 시조’다. 필립 코틀러는 20권이 넘는 ‘마케팅 교과서’를 출간했고, 그 교재들은 대부분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오늘도 끊임없이 미래의 로드맵을 그리고 있는 그는 이 시대 최고의 ‘지적 정력’의 소유자다.
과연 그를 만들어낸 힘은 무얼까. 해답은 의외의 부분에서 찾을 수 있었다. 조선 호텔에서 진행한 인터뷰가 끝나고 기자가 악수를 청하는데, 백발이 성성한 교수가 뜬금없이 물었다. “혹시, 여기서 명동이 가까운가요? 요새 서울에서 가장 트렌디한 쇼핑가는 어딘가요? 내가 꼭 한번 가봐야 하는데.” 그는 정말 중요한 약속이라도 있는 것 같은 얼굴이었다.
순간, 내 귀를 의심했다. 마케팅의 대부라는 그가, 혹시 빡빡한 스케줄 속에서도 노구老軀를 이끌고 시간을 쪼개 쇼핑에 매달리는 ‘쇼핑광狂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스쳤다. 하지만 기자의 이 ‘순진한 의심’은 곧 해결됐다.

그는 ‘현장 학습’을 위해 세계 어디를 가든 사람이 가장 붐비는 쇼핑가를 걷는다고 했다. 세계 곳곳의 쇼핑가에서 발품을 파는 것이 그 어떤 경영학 서적을 읽는 것보다 더 값진 자산이 된다는 것이다. “최고의 아이디어와 통찰력은 쇼핑가 곳곳에 있는 쇼윈도에서 나옵니다. 그래서 나는 일부러 쇼핑가를 찾아 소비자의 목소리를 듣고, 물건을 팔기 위해 전력투구하는 기업 말단 사원의 생생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한 후 손때가 묻은 묵직한 수첩 하나를 꺼냈다. 그 안에는 세계 각국 쇼핑가의 모습을 담은 스케치와 코틀러 교수의 분석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그는 “어떤 마케팅 서적보다, 이 메모를 더 자주 본다”고 했다. “어떤 이론도 현실과 동떨어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 그의 철칙이다.
1년에 최고 10여 개가 넘는 국가를 돌아다니는 그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최소 하루 반나절은 현장에서 생생한 이야기를 듣고 영감을 얻는다. 아무리 중요한 현안이 있더라도 웬만해서는 ‘현장 학습 일정’을 양보하지 않는다. 어떤 유명한 학설과 이론이라도 현실과 링크되지 않는 한 유용성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많은 이가 그의 지력의 원동력을 궁금해한다. 답은 간단하다. 실질적인 소비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끊임없는 혁신으로 무장한 학자만이 ‘생존 대열’에 합류할 수 있는 신념이 오늘날 그와 그의 이론을 만들어냈다.


 

제프리 삭스, 스타가 돼라! 정보가 굴러들어올 것이다
혹시 ‘록 스타 경제학자’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제프리 삭스Jeffrey Sachs 미 컬럼비아대 교수는 오바마 정부 이후 더욱 자주 눈에 띄는 로런스 서머스・폴 크루그먼과 더불어 ‘경제학계의 3대 슈퍼 스타’로 불린다. 그는 엘리트 과정을 ‘최고 속성’으로 밟은 천재 경제학자다. 하버드대에서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땄고, 1980년에 하버드대 경제학과 조교수로 임명된 후 3년 만에 정교수로 승진했다. 보통 정교수 승진에 10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고속 승진이다. 그는 하버드대 국제개발연구소 소장도 지냈다.
그의 활동 반경은 놀라울 정도로 넓고 깊다. 볼리비아의 극심한 초超인플레이 사태 타개를 위해 예리한 조언을 했고, 개방에 나선 폴란드에 시장경제를 성공적으로 정착시켰다. 그리고 지금은 2015년까지 농업・교육・남녀평등・보건・환경 부문을 개선, 절대 빈곤 비율을 절반 이하로 줄이겠다는 유엔의 ‘천년 개발 목표MDGs (Millennium Development Goals)’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매년 <타임Time>이 선정하는 ‘세계 영향력 있는 100인’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는 유일한 석학碩學이기도 하다.
삭스 교수가 가진 ‘지력’의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자신을 스타로 만드는 전략’을 꼽았다. 그는 1970년대 후반부터 끊임없이 ‘경제 탐험’ 등의 독특한 행보로 늘 눈길을 끄는 학자였다. 당시 대학원생이던 삭스는 노벨상 수상자 군나르 뮈르달의 저서 <아시아의 드라마>를 읽으며 인도를 여행했다. 그후 여정은 볼리비아・폴란드・러시아・중국 그리고 다시 인도…. 하지만 미지의 지역에 대한 호기심은 어느새 경악과 두려움, 충격으로 뒤범벅되었다. 아프리카에서 비참한 삶을 사는 이들을 본 경제학자는 바로 워싱턴으로 날아가 국제 원조의 중요성을 부각하는 활동을 전개했다.

그후 삭스는 대륙을 넘나들며 이름을 날렸다. 2005년 런던 지하철 테러 사건 당시엔 G8 정상회담에 참여하기 위해 영국에 머물다 <파이낸셜 타임스>에 곧바로 컬럼을 기고해 ‘테러를 막기 위해선 군비 증강보다 국제 원조 활동이 더 절실하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곤 아프리카 정상회담이 열리는 리비아로 건너가 아프리카 빈곤 문제 퇴치를 강조했다. 세계적 스타들과의 관계도 긴밀히 유지하고 있다. 노벨 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한 세계적 록 그룹 ‘U2’의 보컬 보노Bono와는 빈곤 퇴치 활동의 파트너로 7년째 함께하고 있다. 할리우드 스타 앤젤리나 졸리Angelina Jolie와는 미 MTV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 아프리카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 수많은 젊은이들의 참여를 촉구하기도 했다. 저서 <빈곤의 종말>을 읽고 전화를 걸어온 마돈나에겐 아프리카 말라위 원조에 대해 찬찬히 조언했다.
그렇다면 자신을 스타로 만드는 것과 지력엔 도대체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그는 “본인이 유명해지면 고급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무한대로 확장된다”고 했다. 그는 1년에도 수십여 개의 나라를 다니며 고위 행정 관료, 경제학자, 외교학자 등 수많은 사람들과 만나 토론을 벌이고, 그들의 의견과 지식을 머릿속에 통합해 더 나은 이론을 만들어 나가는 것으로 유명하다. 순수 경제 이론을 현실적인 경제 문제의 진단, 해결을 위해 사용하는 데 뛰어난 감각을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현대사회의 최고 지성인은 시시각각으로 쏟아지는 고급 정보들을 이용해 효과적으로 정리하는 ‘정보 코디네이터’ 같은 사람”이라고 했다. 실제로 그는 인터뷰 중에도 노트북과 블랙베리를 켜놓고, 실시간으로 세계 곳곳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각종 메일과 정보 메시지를 확인하고 있었다. 이러한 정보들은 곧 그의 머릿속에서 한 단계 더 진화돼 새로운 이론과 해결책을 낳을 그만의 자산이었다.


 

폴 케네디, 하이브리드형 인간이 답이다
1988년 미국이라는 거대 제국의 쇠퇴를 예견한 책 <강대국의 흥망The Rise and Fall of the Great Powers>이 출간됐을 때 세계는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예일대 역사학 교수이자, 세계적 미래학 석학 폴 케네디가 이 저서를 낼 때만 해도 미국은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강대국이었다. 꺾일 줄 모르던 미국의 콧대를 향해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의 시대는 갔다”는 거침없는 메시지를 던진 영국 출신의 학자는 미국의 쇠퇴를 역사적으로 고찰하고 분석해 당시 미국 정부와 관료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1993년 발표한 <21세기 준비Preparing for the Twenty-first Century>는 <강대국의 흥망>에 비해 좀 더 미래 지향적이다. 그는 오늘날의 화두인 인구, 환경, 생명공학 문제와 미국의 ‘쌍둥이 적자(무역적자와 재정적자)’로 인한 딜레마, 금융 혁신 문제, 브릭스BRICs 문제 등을 통찰력 있게 서술했다. 2006년 <인류의 의회>를 발간한 그는 현재 두 권의 저서를 준비하고 있다.
이런 그를 이끌어온 힘은 과연 무엇일까. 그는 ‘하이브리드(잡종)형 지식’을 강조했다. 자신의 분야를 한정 짓지 않고,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연구가 곧 신선한 지적 영감을 준다는 것이다. 역사학자인 그의 요즘 최대 관심사가 영미권 작가 ‘조제프 키플링’인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키플링은 1900~1910년에 가장 왕성한 활동을 펼친 작가입니다. 특히 영미 문화권에서 유명한 작가죠. 시, 칼럼, 에세이, 소설, 심지어 동화까지 썼어요. 7000여 편의 문학 작품에 자신의 온갖 열정을 쏟아 부었죠.” 그는 특별히 키플링이 흥미로운 이유로 “하루에 3개 이상의 장르를 자유자재로 넘나든 인물이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1900년대 초반의 어느 조용한 아침, 키플링은 <타임>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지요. 당시 영국군은 남아프리카 대전에서 패했을 때이고, 이에 대한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시를 써달라는 원고 청탁이었어요. 11시 30분쯤 그는 시를 바로 타이핑했고 우편으로 <타임>에 보냈어요. 그 시는 역사상 길이 남을 서사시 중 하나로 남았죠. 점심을 먹은 후 그는 완전히 다른 인간이 됩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서사시를 쓰던 그는 곧바로 두뇌를 다시 포맷해 어린이를 위한 동화를 뚝딱 써냅니다. <왜냐고 묻는 딸을 위해 쓴 키플링의 바로 그 이야기들>(국내 번역서 제목으로 원제는 tories for Little Children>)이라는 동화예요. 동화의 모티프는 다음과 같습니다. ‘코끼리는 왜 코가 길까?’, ‘낙타는 왜 혹을 등에 달고 다닐까?’, ‘얼룩말엔 왜 줄이 가 있을까?’ 등 아이의 소소한 호기심을 매우 쉽고 재미가 있으면서도 낭만적인 말들로 풀어냈죠. 이 책은 발간과 함께 100만 부 이상 판매됐고, 50개 이상 언어로 번역됐습니다.”
그는 키플링같이 ‘멀티플레이어적인 지성’이 21세기에 새롭게 각광받을 것이라 굳게 믿고 있다. 물론 모두가 그렇게 살 수는 없지만.


 

클레이턴 크리스텐슨, 거꾸로 생각하라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클레이턴 크리스텐슨 교수는 “고객의 목소리를 귀담아듣지 말라. 고객을 위해 좋은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 헛수고일 수도 있다”고 외치는 경영학자다. ‘고객 만족 경영’이 바이블처럼 떠받들어지는 현실 속에서 고객을 무시하라는 그의 이론은 파격적이다. 그러나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경영인도, 기존 이론에서 답을 못 찾고 새로운 해법에 목마른 학자들도 이제 그의 이름에 주목한다. 뉴턴의 만유인력이 상대성 이론에 자리를 내주었듯, 세계는 패러다임을 바꾼 그의 이름을 ‘경영학의 아인슈타인’이라 평가한다.
이 독특한 사상의 지성은 독특한 이론으로 경영인과 학자를 매료시킨다. “이른바 모범적인 경영’이 성공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그는 주장한다. 톰 피터스 등 대중적인 인기를 한 몸에 받는 컨설턴트가 등장하면서 컨설팅 업계는 ‘성공한 기업 따라 하기’류의 벤치마킹이 유행이었다. 하지만 그에 따르면, ‘최고로부터 배우기’나 ‘성공의 비밀’, ‘성공의 습관’에는 함정이 숨어 있다. 최고로 여긴 성공 스토리의 비결은 특정 시간이나 상황에서만 맞아떨어지고 범용성이 낮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기업의 모범 경영 사례를 공부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기업의 성공 요인은 당시 상황에만 적용할 수 있을 뿐이며, 상황이 달라지면 언제든 뒤집어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가 강조하는 ‘좋은 경영’은 성공적인 몇몇 기업의 특성을 모방하는 게 아니라, 성공의 뒤에 자리 잡고 있는 근본적인 메커니즘을 고찰하는 데서 출발하는 것이다. ‘현재의 이론’을 경영 일선에 적용하기 위해 인텔, 휼랫패커드, 코닥, 루슨트 테크놀로지 등의 CEO들은 앞다퉈 그를 찾아와 조언을 구한다. 스케줄을 빼곡히 메운 순회 강연과 매일 쏟아지는 수백 통의 이메일로 올해 그의 시간은 거의 예약이 끝난 상태다.

클레이턴 크리스텐슨의 지력은 철저히 ‘거꾸로’ 생각하는 데서 출발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그의 ‘밀크 셰이크 이야기’다. 맥도널드가 “밀크 셰이크가 경쟁사보다 안 팔린다”며 그에게 컨설팅을 해왔다. 여느 경영학자 같으면 곧바로 버거킹이나 KFC 등 경쟁사들이 파는 디저트류와 맥도널드의 밀크 셰이크를 비교・분석했겠지만, 그는 독특한 질문을 던졌다. “도대체 밀크 셰이크가 사람들의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상품일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그는 하루 종일 맥도널드 매장에 머무르며 사람들이 왜 밀크 셰이크를 사는지 관찰만 했다. 때로는 그들에게 다가가 “왜 밀크 셰이크를 사나요?”하고 물었다.
이러한 관찰로 그는 밀크 셰이크를 사러 오는 손님 중 50%는 혼자, 그것도 아침 시간에 가게를 찾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대부분이 승용차를 타고 가게로 와 밀크 셰이크만 단품單品으로 구입하곤 바로 차를 타고 출근길에 오른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이를 토대로 그는 소비자가 “아침 시간의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밀크 셰이크를 구입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후 맥도널드는 그의 컨설팅을 바탕으로 사람들이 출근길에 ‘드라이브 인drive-in’ 등의 시스템을 통해 간편히, 짧은 시간 내에 밀크 셰이크를 살 수 있도록 했다. 또 맥도널드의 브랜드 가치를 이용해 주유소 등 출근길에 들를 가능성이 높은 곳에 밀크 셰이크 자판기를 설치했다.
그는 “이렇게 같은 현상을 보더라도 ‘한 번 더 꼬아서’ 현상의 이면을 읽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거꾸로, 뭔가 다르게 세상을 바라보는 데서 지력의 힘은 무한대로 퍼져나갈 중요한 기초 체력을 갖추는 것이다.

 


김현진 기자는 조선일보 주말 경제 섹션 ‘위클리비즈’ 창간 멤버로 참여해 그간 도널드 트럼프, 짐 로저스, 폴 케네디, 제프리 삭스, 케빈 로버츠 등 굵직한 세계의 지성을 인터뷰했다. 최근에는 명사들의 인터뷰를 모은 <21세기 경영대가를 만나다(CEO 편)>의 공동 저자로도 참여했다. 세계의 지성을 만나 그 이야기를 다시 독자에게 전해주는 그의 취재는 거물급 할리우드 스타를 만나는 이의 그것보다 훨씬 럭셔리해 보인다.

 

 

 

 

<출처;tong.nate 네이트 우수 블로그 왕관이예요justin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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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너와집나그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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