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만큼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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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은 한의학에서 불로식 不老食이라 부를 정도로 약리 작용이 뛰어나다. 연근은 <동의보감>에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달며 피 토하는 것을 멎게 하고 어혈을 없애준다”고 쓰여있으며, 연꽃 씨인 연자는 <본초강목>에서 “기력을 왕성하게 하고 모든 질병을 물리치며, 오래 복용하면 몸이 가벼워지며 수명을 연장시킨다”고도 했다. 연근은 흔히 반찬으로 먹지만 연자와 연꽃, 연잎은 어찌 먹으면 좋을까. 최근 ‘치유의 밥상’으로 주목받고 있는 사찰 음식에서 연의 모든 부위는 중요한 식품 재료다. 사찰에서는 연꽃이 피면 차를 우리고, 잎을 따다 밥을 짓고, 뿌리가 영글면 연자와 연근으로 다양한 음식을 만든다. 연근이 제철인 가을, 사찰 음식 전문가 선재 스님이 연으로 만든 요리를 제안해 왔다. 연잎으로 만든 밥부터 연자로 만든 반찬까지, 연의 모든 부위로 만든 자연식으로 가족을 위한 건강 밥상을 차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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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자 연꽃의 씨를 한의학에서는 연자 또는 연밥이라 한다. 꽃이 봉오리를 맺을 때부터 꽃받침의 구멍에 들어 있으며 꽃이 진 후 크게 자라 여문다. 다산의 상징으로 여기기도 해 우리나라에서 폐백 때 대추와 밤을 주듯, 중국에서는 신랑 신부에게 연자를 준다. 신경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뛰어나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불면증, 어지럼증 등의 증상에 약용으로 쓰며, 칼륨이 들어 있어 혈압이 높은 사람이 먹어도 좋다. 요리를 만들 때는 둥근 것을 쪼개 가운데 심을 빼고 사용해야 한다. 밥을 지을 때 넣기도 하고, 말려서 가루를 낸 다음 죽을 쑤어 먹거나 간장에 조려 반찬으로 먹기도 한다. 연자조림 재료 연자 1컵, 집간장 1큰술, 조청 1큰술 만들기 1 연자는 충분히 불린 뒤 물을 자작하게 부어서 익을 때까지 끓인다. 2 연자가 익으면 집간장, 조청을 넣고 국물이 없을 때까지 조린다. 연자조림이 담긴 흰색 꽃 모양 도자기는 무아쏘니에 제품.
재료 연꽃 1송이, 물 적당량 만들기 1 연꽃을 따면 바로 차로 만들어 마시거나 냄새가 스며들지 않게 밀봉해서 냉동실에 보관한다. 2 연꽃차를 우려낼 넓고 큰 그릇(연지)에 연꽃을 고정하고 위에서 미지근한 물을 부어 차를 우린다(물은 계속 보충한다).
재료 연잎 2장, 찹쌀 500g, 은행 20알, 잣 2큰술, 소금・물 적당량 만들기 1 찹쌀은 2~3시간 정도 불려 찜통에 젖은 면보를 깔고 20분 정도 찐다. 2 찹쌀이 고슬고슬하게 익으면 그릇에 쏟아 소금물을 조금씩 섞으면서 버무려 간을 한다. 3 깨끗하게 씻은 연잎에 ②의 찹쌀밥을 놓고 은행(볶아서 껍질 깐 것), 잣을 고명으로 얹은 후 연잎밥을 싼다. 4 찜통에 연잎밥을 넣고 40분 이상 푹 찐다. 연잎 비빔국수 재료 연잎 가루 4큰술, 밀가루 2컵, 당근 1/2개, 오이 1/2개, 애호박 1/2개, 새송이버섯 1개, 마른표고버섯 4장, 가지 1개, 고추장・잣・소금・식용유 약간씩 만들기 1 밀가루에 연잎 가루, 소금을 넣어서 말랑하게 국수 반죽을 한 뒤 얇게 밀어서 칼로 썰어 국수를 만든다. 2 당근・오이・애호박・새송이버섯은 채 썰고, 불린 표고버섯은 포를 떠서 채 썰고, 가지는 껍질만 돌려 깎기 해서 채 썬다. 3 팬에 기름을 두르고 ②의 채소 중 색이 옅은 것부터 볶는다. 중간에 소금 간을 살짝 한다. 4 끓는 물에 소금과 국수를 넣은 뒤 젓지 말고 뚜껑을 덮는다. 끓어오르면 잘 젓고 면이 익으면 건져서 찬물에 헹군다. 5 ④의 국수를 그릇에 담고 ③의 채소를 예쁘게 둘러 담은 뒤 잣가루를 뿌린 고추장과 함께 낸다(기호에 따라 참기름을 넣어 먹는다).
1 배추, 무, 연근은 깨끗하게 손질해서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소금에 살짝 버무린다. 2 배는 껍질을 벗겨 강판에 갈아서 체에 걸러 즙을 밭는다. 3 ②의 배즙에 생수를 섞고 고운 면보에 고춧가루를 싸서 손으로 비비며 국물에 고춧가루물을 들인다. 4 ③의 김치 국물에 소금으로 심심하게 간을 한 후 ①의 배추, 무, 연근에 붓고 잘 섞은 다음 적당하게 썬 미나리, 대추, 홍고추를 띄운다. 연근죽 재료 연근(중간 크기) 1개, 현미찹쌀 1컵, 물 10컵, 소금 약간 만들기 1 현미찹쌀은 깨끗하게 씻어서 2~3시간 불려놓았다가 물을 10배 정도 붓고 끓인다. 2 처음에는 센 불로 끓이고 끓기 시작하면 중간 불로 줄여서 쌀알이 부드럽게 퍼질 때까지 가끔씩 저으며 끓인다. 3 연근은 깨끗하게 씻어서 껍질을 벗기고 강판에 갈아 쌀알이 다 퍼졌을 때 넣고 연근이 익을 때까지 끓인다. 먹을 때 기호에 따라서 소금 간을 한다. (오른쪽) 삼색 찹쌀 연근구이가 담긴 접시는 정소영의 식기장, 아래 놓인 청화백자 주전자는 우리그릇 려 제품. 1 연근조림 재료 연근(중간 크기) 1개, 집간장 1큰술, 조청 1큰술, 들기름 2큰술 만들기 1 연근은 깨끗하게 씻어 껍질을 벗겨 알맞은 두께로 썬다. 2 두꺼운 팬에 들기름을 두르고 ①을 넣어 센 불에서 볶다가 중간 불로 줄여서 연근이 투명할 때까지 볶는다. 3 투명해지면서 다 익으면 집간장과 조청을 넣고 조린다. 2 연근선 재료 연근(중간 크기) 1개, 배 1/2개, 대추 6개, 밤 5개, 석이버섯 약간, 소금 1큰술 만들기 1 연근은 깨끗하게 씻어 길이로 반 자르고 3cm 크기로 잘라 칼집을 두 번 낸다. 2 배는 강판에 갈아서 즙을 짜고 소금 간을 한 뒤 칼집 낸 ①의 연근을 담근다. 3 대추는 돌려 깎고, 밤은 껍질을 벗기고, 석이버섯은 뒷부분을 깨끗하게 손질해서 각각 곱게 채 썬다. 4 연근의 칼집 낸 부분을 손으로 벌리며 사이에 대추채, 밤채, 석이채를 예쁘게 끼운다. 5 ④의 연근을 접시에 담고 연근 담갔던 배즙을 조금 끼얹는다. 3 연근 초절임 재료 연근(중간 크기) 1개, 비트 1/2개, 소금・설탕 2큰술씩, 식초 3큰술 만들기 1 연근은 둥글고 예쁜 것으로 준비해 깨끗이 씻어 껍질을 벗기고 5~6cm 크기로 토막 낸다. 2 비트는 강판에 갈아 소금, 설탕, 식초로 간하고 손질한 연근을 담근다. 3 2~3시간 후 연근을 건져 모양을 살려가며 썰어 접시에 예쁘게 담는다. 4 삼색 찹쌀 연근구이 재료 연근(큰 것) 1개, 찹쌀가루1/3컵, 파래 1/2덩이, 비트 1/4개, 노란 파프리카 1/2개, 식용유 적당량 만들기 1 연근은 껍질을 벗기고 도톰하게 썰어 물을 약간 넣고 김을 올린다. 2 파래, 비트, 노란 파프리카는 다져서 물기를 짠 후 각각 찹쌀가루를 섞는다. 3 ①의 연근에 ②의 색깔별 찹쌀 반죽을 바른 뒤 기름 두른 팬에 넣어 지진다. 연의 줄기는 어디에 쓸까? |
![]() 기자/에디터 : 이화선 / 사진 : 김정한 도움말 및 요리 선재 스님, 차재만 조교(선재사찰음식문화연구원) 스타일링 김진주 캘리그래피 강병인 도움 주신 곳 무아쏘니에(02-515-9556), 우리그릇 려(02-549-7573), 정소영의 식기장(02-541-6480) 참고 도서 <선재 스님의 사찰 음식>(디자인하우스) 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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