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

[스크랩] 쫄면 - 화끈한 맛으로 스트레스 샤~악 풀어요.

mhjumma 2009. 3. 15. 12:54

2008이란 숫자가 점점 추억속으로 물들어져 가고 있습니다.

한 해 잘 보내셨는지요?

항상 이맘때면 다사다난이라는 단어을 많이 사용하게 됩니다.

저 역시 올해는 다사다난했던 시간들이였습니다.

때론 눈물 같은 날들도 있었고, 웃음꽃이 만발한 날들도 있었으며,

두 주먹 불끈 쥐고 힘차게 화이팅을 외치던 날들도 많았습니다.

항상 그렇지만 이맘때가 되면 후회감이 먼저 찾아 오는 것은

지난날들을 소홀히 흘려버린 제 게으름이 먼저 느껴지기때문일 것입니다.

반복되는 연습같은 인생이지만 올해를 교훈으로 신년에는 더욱 알차고 보람 가득한

한 해를 만들어 보고자 수 없이 다짐만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섣달 그믐입니다.

한 해의 마지막날에는 거창한 음식이나 멋드러진 술 안주를 들고 찾아야 하는데....

그저 많은 분들이 즐겨 드시는 쫄면을 들고 나왔습니다.

 

<소라무침 쫄면>

 

비빔냉면에 홍어무침이 들어가면 회냉면이라 하고 맛도 더 일품입니다.

그래서 칼스버그는

쫄면에 소라무침을 넣어서 좀 더 멋진 쫄면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먼저 쫄면 양념장을 준비합니다.

2인분 기준...

고추장 4 스푼. 설탕 2스푼. 식초 2스푼. 다진 양파 2스푼. 다진 마늘 1스푼. 청양고추 2개.

간장 1스푼. 물엿 3스푼. 고운 고추가루 3푼. 통깨 조금을 넣고 양념이 잘 섞이도록 저어 줍니다.

(매운 음식을 못드시는 분들은 청양고추를 생략합니다.)

 

   

소라는 참소라를 준비합니다.

2인분 기준 - 4개.

소라는 깨끗히 씻은 다음 끓은 물에 한번 데쳐내어 찬물에 헹구고 0.5cm 두께로 썰어서

초장에 버무려 줍니다.

 

   

야채는

당근 ⅓ 개. 오이 ½개. 양배추 적당량. 적채 적당량을 최대한 얇게 썰어서 찬물에 잠시 담가 싱싱하게 한 다음

채에 받쳐 물기를 제거합니다.

 

   

쫄면의 일인분은 제 손으로 한줌이 일인분입니다.

여성손이라면 좀 더 크게 쥐어야겠죠...

끓는 물에 약 5분여 정도를 끓여 줍니다.

쫄면은 오래 삶아야 부드럽고 쫄깃함을 즐길 수 있는데...너무 오래 삶으면 쫄면이 불어 버리고

조금 일찍 찬물에 헹구면 쫄면이 덜 익어서 딱딱한 경우가 있습니다.

센불에 한번 끓이다가 넘치려 할때애 찬물 약간 넣은 다음 중불에서 약 5분정도 삶아 찬물에 헹구면 부드럽고 쫄깃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요리 초보자들에겐 아마 쫄면 삶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약 5분 정도 삶다가 한 가닥을 젓가락으로 꺼내 찬물에 헹구어 드셔보시면 면발의 질감을 어느정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릇에 쫄면 사리를 넣고 준비한 양념장을 얹어 놓습니다. 양념장이 2인분 분량이니 절반을 넣습니다.

그리고 양념장 위로 준비한 야채들을 올려 놓습니다.

양배추. 당근. 적채. 상추. (콩나물은 기호에 따라 즐기시면 되구요...소라무침이 있어서 칼스버그는 콩나물 생략 했습니다.)

 

야채 옆에 소라무침을 넣고, 야채 중앙에 오이채를 올린 다음 삶은 달걀 반쪽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참기름 조금 넣고 통깨로 마무리 하시면 화끈하게 매콤한...그리고 새콤 달콤한 ...

맛있는 쫄면이 완성이 됩니다....

 

한 해 마지막 날에 즐기는 쫄면이라....

많은 분들이 의아하게 생각하실 듯 합니다.

단순히 제 생각이니만큼...무슨 의례 형식이나 전통같은 그런 의미가 없으며...한 해의 묵은 스트레스를 풀기위해 술자리나 시끄러운 장소를 찾는 것보다는

집에서 음식 하나로 가족과 함께 즐기면서 매콤한 맛으로 화끈하게 스트레스를 날려버린다면 더 멋진 송년이 될 것이라 생각을 해봅니다.

 

쫄면과 함께 하는 참소라의 맛...

쫀득한 소라의 질감과 쫄깃한 면발의 궁합...그리고 매콤함속에 싱그런 야채들의 조화가 더욱 멋진 맛으로 다가옵니다.

 

한 해동안 통스런 날들. 슬픈 날들. 괴로운 날들이 우리들을 무던히도 지치게 하였지요.

가슴속에 맺혀있던 힘들었던 날들...매콤함의 도움으로 눈물 핑그르르~~흘려보고 그 매운 맛의 화끈함처럼

가슴속에 쌓인 모든 스트레스...지나간 안 좋은 추억들과 시간들을 모두 툴툴 털어버리세요...

그래도 안 풀리신다구요???

그렇다면

치아에 힘껏 힘을 주면서 면발을 뽀드득뽀드득 소리가 나도록 씹어 드시면

그 씹는 쾌감과 매콤함. 새콤달콤함이 입속과 머리속을 자극하면서 스트레스와 힘든 추억들을 내던져 버린답니다.

지친 삶속의 스트레스는 더욱 질기게 우리들에게 착 달라붙어 있습니다...

그 질긴 넘들을 쫄면의 질긴 면발로 모두 쓸어 내버리는 그런 멋진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내년에 더 힘들다고 말들을 합니다.

세계가 더 어지럽고 대한민국도 더 많은 피로를 느낀다고 하지만

우리들은 IMF도 극복하였고, 절망의 바다였던 태안반도도 희망으로 돌려놓았습니다.

대한민국의 기적이 아닌...

대한국인의 저력을 발휘하여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세계가 또 한번 놀라 경악하는 그런 멋진 2009년의 대한민국이였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한 해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출처 : 한식의 멋과 맛
글쓴이 : 칼스버그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