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속으로

이 책에서는 일본 전체가 아직 익숙해져 있지 못한 성숙경제에서의 삶의 방식에 관하여 다양한 제안과 구체적인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개인이 경제적 자립을 이루고 자유롭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행동하...


이 책은..

나의 평가





(별점평가는 하지 않습니다.)
사와카미 아쓰토의 두번째 책입니다. 첫번째 책이 농경식 장기투자법에 대해서 설명했다면 이번에는 일본의 성숙경제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장기투자만이 살길이라는 주장을 하기 위해 씌여졌습니다. 일본을 10년 정도 뒤쳐져서 따라가고 있다는 한국경제를 감안한다면 앞으로의 변화를 예측할 수 있는 하나의 판단자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는 저자의 생각이 상당히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의 패배 이후 빠르게 고도성장을 해왔습니다. 물론 그 기반이 한국전쟁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배가 아픈 노릇이지만요. 어쨌든 무려 42년간이나 계속된 고도성장이후 선진국처럼 안정적인 저성장을 추구하는 성숙경제로의 이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 저자의 진단입니다. 이런 변화가 자연스럽게 되었다면 얼마나 좋았으려만 버블의 붕괴라는 뼈아픈 댓가를 치르고 있는 것이죠. 성장경제에서 성숙경제로의 이동은 사회 전반에 있어서 많은 변화를 야기합니다. 아직도 옛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잃어버린 10년 이상의 고통이 이어질 것이지만 제대로 대비만 한다면 못 살 것도 없다는 것이 저자가 제시하는 희망이라 하겠습니다.
성장경제의 키워드라면 종신고용과 연공서열을 들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고도성장을 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종신고용도 보장될 수 있었고, 연공서열도 용인될 수 있었던 것이죠. 그런데 불황이 장기화되고, 디플레이션이 심화되면서 고도성장에 대한 믿음이 깨어져버렸습니다. 거기에 일본경제의 체질이 성숙단계로 넘어가고, 세계적으로는 중국과 인도라는 신생 경제대국이 부각되면서 글로벌 경쟁력에도 위기가 찾아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기업들은 변화를 추구하고 대비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예전에는 만들어두면 모두 팔렸습니다. 왜냐하면 국민들 모두 가진 것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다릅니다. 자동차며 TV며 이제는 누구나 가지고 있으며 다만 노화나 유행에 따른 교체수요만이 존재할 뿐입니다. 이제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고정비와 판관비를 줄인 저비용 체질로 변신해야 합니다. 이런 흐름은 확실히 노동자에게 불리합니다. 신규채용을 줄인다는 점에서 고용없는 성장을 의미하고, 기존인력조차 비정규직이나 아웃소싱을 해버리니 고용의 양극화가 심화되죠. 대신 내수보다는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수출을 통해 활로를 찾는 것으로 성숙경제에 대처해야 한다고 봅니다. 문제는 이런 흐름이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될 메가트렌드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죠.
성장경제에서 성숙경제로의 이행은 기업에게도 고통이지만 노동자에게는 거의 죽음입니다. 가뜩이나 고용환경은 나쁜데 외국노동자들까지 가세하면 인재의 연봉은 갈수록 높아지는 반면 범재의 연봉은 계속 바닥에 묶이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고용이라도 유지하면 다행일테지만 대체가능한 인력으로 분류되면 그나마도 힘들게 되죠.
문제는 이것말고 더 있습니다. 바로 연금제도의 불안입니다. 국가에서 운영하는 국민연금이란 좋게 말해 세대부양이고, 나쁘게 말하면 폭탄돌리기 또는 악성 피라미드입니다. 젊은 세대보다 노인 세대가 많아지는 고령화사회가 되면 연금재정은 바닥을 드러내고 결국 큰 사회문제가 되는 것이 불을 보듯 뻔하게 되는 것이죠. 일본을 포함하여 각국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골머리를 아픈데 그런 와중에 나온 대안이 바로 미국의 401K처럼 자신이 운용을 직접 결정하여 스스로를 부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젊은 세대는 아마 대찬성을 할 것이지만 곧 부양을 기대하고 있는 중장년층은 이 과정에서 뒷통수를 맞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신이 부은 돈은 이미 윗세대가 다 써버렸는데, 자식 세대들은 스스로를 위해서만 연금을 붓겠다고 나서니 말이죠.
앞서 살펴본 성숙경제로의 이행과 연금제도의 불안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저자는 이제 가치투자, 장기투자밖에 살 길이 없다고 말합니다. 지금까지 열심히, 성실하게 앞만 보며 일해왔다면 이젠 내가 일하는 것만큼이나 내 돈이 일하는 것이 중요해진 것이죠. 먼저 실업자 대열에 끼지 않도록 자기의 가치를 높여야 합니다. 그리고 개인 역시 고정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과도한 주택담보대출은 삼가해야 하죠. 그렇게 마련한 여유자금으로는 가치투자, 장기투자를 통해 자산을 불려나가야 한다는 것이 저자가 말하는 생존법입니다. 저자는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갑니다. 믿을 수 없는 사회안전망 대신 개인이 먼저 정신차려 부자가 된 후 열심히 사회를 위해 소비를 하라고 말하죠. 그 돈이 돌고 돌아 기업이 성장하고, 국가경제가 회복되면 모두가 잘 살 수 있다는 개인차원의 선부론(先富論)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흠... 정리하면 이제는 저축이 아니라 투자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사회적 배경을 설명하고 있는 책입니다. 일본 이야기이긴 한데 전혀 이질감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 오히려 씁쓸합니다. 로버트 기요사키의 현금흐름 4분면을 기억하시나요? 우리나라 역시 성숙경제로 이행이 되면 자영업자와 근로자는 앞으로 더욱 힘들어질 것입니다. 그렇다고 기업가와 투자자가 쉬워진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위험만큼이나 기회가 상대적으로 더 많다는 점을 주목해야 할 것같네요. 다음에 다룰 책은 세번째 책인 '50세부터 시작하는 장기투자'입니다.
부자의 투자법을 기록삼아 옮겨둡니다.
1. 항상 현금에서 출발한다
부자는 쉴 새 없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움직이지 않을 때는 현금 운용으로 느긋하게 단기금리를 벌어놓는다. 그 동안은 현금으로 운용하고 있기 때문에 헤지를 생각할 필요도 없고, 쓸데없는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
2. 자신 있게 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것에만 투자한다
세상에 돈이 되는 이야기가 그렇게 흔하게 널려 있을 리가 없다. '잘 모르는 것에는 손을 대지 않는다. 이해할 수 없는 주식은 버린다.' 이것은 우리 장기투자자에게 있어 철칙이다. 엉거주춤한 태도로 시장에 참가해봤자 변변한 일은 없다.
3. 시장의 가격 변동을 높은 곳에서 조망한다
시시각각 변해가는 주가를 보면서 투자 판단을 하는 것은, 어느 쪽으로 굴러갈지 알 수 없는 몇 만, 몇 십만 명의 투자자 심리를 읽으려 하는 것과 같다. 부자는 차분히 소신 있게 자기가 이해할 수 있는 것에만 관심을 갖고자 한다. 그리고 시장의 가격 변동의 과잉만을 포착하고자 한다.
4. 싸게 사서 느긋하게 비싸지기를 기다린다
원래 가치가 높은 것이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싸게 팔릴 때 사두고, 그 낮은 곳에 방치된 가격을 시정하려는 조류가 차오르기까지 그냥 기다린다. 얼마나 기다리면 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원래 가치가 있는 것을 싸게 사둔 것이므로 두려울 것은 없다.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다.
5. 모두가 팔고 있을 때 산다
부자는 자신의 자금, 그것도 남아도는 자금을 자신이 잘 알고 있는 물건이 싸게 팔리고 있을 때에만 투자한다. 따라서 남에게 설명할 필요가 없다. 거듭 강조하지만, 투자 운용이란 싸게 사는 것이 전부다. 모두가 납득하지 못할 때 구태여 사고자 하는 것이므로, 그런 행동을 '납득할 수 있게' 설명한다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 이것이 투자의 본질이다.
6. 자기 소신과 판단으로 사고판다
부자들은 줄곧 소신을 지키면서 마음이 내킬 때만 자기 판단으로 매수를 위해 출동한다. 웬만큼 이익을 냈다고 생각되면 즉시 이익을 확정하고 매도 주문을 낸다. 어디까지나 자기의 리듬을 중시하고, 그것을 무너뜨리려 하지 않는다.
2008.4.1.
북코치 권윤구 (
www.bookcoach.kr
)의 1064번째 북코칭
인상깊은 구절 :
연금을 적립하는 현역세대의 인구보다 급부를 받는 고령자층이 상대적으로 많아지면, 젊은층은 '왜 우리가 이렇게 부담을 져야만 하는지' 납득할 수 없게 된다. 고령층 입장에서는, '과거에 우리들도 전 세대의 연금 수급액을 부담해왔으니, 이번에는 지금 젊은 사람들이 우리의 연금 수령액을 부담해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한다. 한족은 점점 무거워지는 부담에 '좀 봐달라'고 하고, 다른 한쪽은 '우리도 한때는 다 부담했었다'고 버틴다. 그 사이에서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것이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 국민연금의 거부, 미가입자 비율의 급증이다.
사실 선진국 중심으로 경제가 성숙화되어가면, 실업률은 아무래도 높아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5%의 실업이라는 것은 20명 중 1명이 실업에 놓여 있는 상태이다. 그런데 나머지 19명은 어제와 같은 수입을 얻으면서 아무 불안 없이 매일 매일의 생활을 보내고 있다. 그렇다. 실업률이 5%나 10%라는 것이 경제 전체로는 그다지 큰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다. 다만 '실업에 처한 당사자에게는 큰일'일 뿐이다. 우리들은 자칫 실업에 처한 사람에게 집중되기 쉬워, 경제에 커다란 마이너스라고 생각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경제 전체는 5%나 10%의 실업률에도 충분히 굴러간다'는 냉철한 현실을 잊지 않도록 하자. 물론 우리 자신은 실업이라는 고통을 맛보는 일이 없도록 능력을 갖추는 일이 최우선일 것이다.
성숙경제에서의 삶의 방식에 길들어감에 따라, '모두 똑같지 않으면 불안하다'는 일본적인 결과평등 의식은 엷어져간다. 그 대신 기회평등 의식이 주류가 된다. 기회평등이란 무엇인가? 누구나 자유롭게 판단하고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다. 물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자유다. 다만 그 결과는 각자에게 귀속된다는 것뿐이다. 이것이 기회평등의 사고방식이다. 여전히 저축에 매달리는 것도 자유, 과감히 투자의 세계에 도전하는 것도 자유다. 어떠한 결과가 기다리고 있는지는 시간이 결과하면 분명해진다. 그 결과는 각자가 자신의 것으로 수용하면 된다.

출처 : 북코치책을말하다
글쓴이 : 북코치권윤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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