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비를 피하게 해 주는 당조고추 수제비
비를 피하게 해 주는 당조고추 수제비
자취를 하면서 내게 일용할 양식이 되어준 음식이 몇 가지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수제비이다.
반죽을 넉넉히 만들어 나누어서 냉동해두면 먹을 것이 궁해졌을 때 언제든 수제비를 먹을 수 있었으니
재료 활용은 또 어떠한가, 어디에 넣어도 걸리는 것이 없어서
김칫국만 끓여 수제비를 넣어 먹어도 훌륭한 김치 수제비가 되었고
냉장고에 어떤 채소를 넣고 끓여도 평균 이상의 맛은 되는 수제비가 만들어졌다.
된장국 남은 것에도 수제비, 미역국 남은 것에도 수제비, 김치찌개에도 수제비
그러다 보면 밥이 따로 필요 없을정도로 든든해진다.
밀가루 몇 덩이가 뱃속에 들어가 이런저런 비에 지친 몸과 마음을 배고프지 않게 만들어 주곤 했으니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씨에만 수제비를 먹었던 것이 아니라
살면서 비를 피하게 해주는 것도 수제비였다는 생각이 든다.
며칠 엄마 아빠가 모두 바쁘신 바람에 냉장고 사정이 좋지 못하기에
자취방에서 먹던 그 수제비를 만들어 식탁에 앉는데 감회가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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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피하게 해 주는 당조고추 수제비 (3인분)
주재료 감자 1개, 청양고추 1개, 양파 1/3개, 당근 1/5개, 대파 1/2대, 애느타리버섯 100g,
진한 멸치다시마육수 8컵(1600ml), 국간장 1큰술, 까나리액젓 1큰술, 다진마늘 3/4큰술, 소금, 후춧가루
- 수제비 반죽1 당조홍고추 1+1/2개 (씨와 꼭지를 빼낸 무게, 75g), 강력분 1컵(200ml), 소금 1g, 식용유 1작은술 +@물
- 수제비 반죽2 당조고추 1+1/2개 (씨와 꼭지를 빼낸 무게, 75g), 강력분 1컵(200ml), 소금 1g, 식용유 1작은술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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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 있는 짜투리 야채 모두 활용하세요. 특히 애호박, 감자 좋아요.
저희집 냉장고에는 감자는 있는데 애호박은 없어서 넣지 못했어요~
+ 수제비 반죽은 고추 자체의 수분으로도 충분히 반죽이 가능할거에요.
반죽이 되다면 봐가면서 물을 조금씩 추가해 넣으세요.
반죽이 좀 질면 부드러운 수제비가 되고 반죽이 조금 되면 쫄깃한 맛이 강해집니다.
전 쫄깃 부드럽게 먹으려고 강력분으로 반죽했는데..
더욱 쫄깃한 것을 원하시면 전분을 추가해 반죽하시면 됩니다.^^
+ 바지락이나 굴, 해물 종류를 추가해서 끓여드셔도 좋아요.
육수에 추가할 다른 재료가 없다면 멸치다시마육수를 진하게 내어주세요.
진한 멸치다시마육수만으로도 아주 맛있는 수제비를 끓일 수 있어요~
+ 당조고추는 매운맛이 별로 없고 파프리카처럼 물이 많아요.
당조고추 외에 파프리카, 시금치, 당근등으로도 반죽해보세요~
색도 예쁘지만 밀가루 냄새가 사라지고
향긋한 채소의 향기가 나는 반죽이 만들어집니다.
밀가루, 소금을 한데 섞고 고추 간 것과 식용유을 넣어 젓가락으로 젓는다.
어느정도 엉기면 손으로 뭉쳐서 열심히 치댄다. (젓가락으로 먼저 엉기게 하면 손에 덜 늘어붙어요~)
완성된 반죽은 위생팩에 넣어 적어도 30분 이상 냉장고에 숙성시킨다
감자와 당근은 굵고 납작하게 채 썰고 양파도 채 썰기, 고추와 대파는 어슷썰기한다.
버섯은 가닥가닥 찢어서 준비한다.
진한 멸치다시마육수에 감자, 당근, 양파를 넣고 불에 올려 끓어오르면 다진마늘과 국간장, 까나리액젓을 넣는다.
재료가 무르고 국물에 맛이 들면 수제비를 재빨리 떼어 넣는다.
수제비가 익어 색이 진해지면 버섯과 대파, 고추를 넣고 모자라는 간은 소금, 후춧가루로 한다.
뽀얗고 시원하면서도 은근히 칼칼한 국물에 포근한 감자, 쫄깃한 수제비까지~
당조고추의 향이 밀가루 냄새를 잡아주어 더욱 부드럽게 넘어간다.
밀가루 두 덩이에 식구 모두가 배부르게 먹었다.
그러니 이 수제비 한 그릇이면 나는 언제든 든든하다.
...
밤에 뉴스를 들으니 내일 태풍이 지나가면서 큰 비가 예상된다네요.
한가하게 수제비 먹는 저와는 달리 농사짓는 분들은 노심초사 하실텐데...
부디 농사짓는 분들 마음에 생채기 내지 말고 지나가주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비 조심하세요~~
<출처;girinnamu.com 기린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