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스크랩] 마지막 강의(양장본)
mhjumma
2008. 9. 15. 14:13




책 속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대학 교수의 감동적인 마지막 강의! 이 책은 췌장암으로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은 한 교수의 마지막 강의이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작별인사이다. 카네기멜론대학의 컴퓨터공학 교수 랜디 포시. 그는 시한부 ...


이 책은..

나의 평가





(별점평가는 하지 않습니다.)
카네기맬론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강의하고 있었던 랜디 포시 교수(현재 47세)는 2006년 여름, 윗배에 통증을 느낍니다. CT 촬영을 해보고 나서야 췌장암이라는 사실을 확인하죠. 췌장암은 모든 암 중에서도 가장 높은 치사율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진단 환자의 절반은 6개월 내에, 96퍼센트는 5년 안에 사망하는 무서운 질병입니다. 아직 너무나 어린 세 아이 곁에 조금이라도 오래 남고 싶었던 랜디는 가장 힘든 치료방법을 선택하지만 결국 간으로 전이되면서 남은 인생을 정리하는 단계로 들어갑니다. 그런 와중에 대학으로부터 '마지막 강의'를 제안받습니다. 아내와의 상의 끝에 이 강의가 나중에 아이들이 커서 아버지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되어 수락하죠. 그렇게 해서 2007년 9월 18일 동료 교수들과 학생들 400명을 앞에 두고 '마지막 강의'를 하게 됩니다. 유쾌하게 시작했던 이 강의는 많은 감동을 남겼고, 동영상으로 제작되어 유튜브를 통해 전세계로 전파되었죠. 입소문을 거듭하며 유명해진 이 강의 덕분에 2007년 10월 22일에는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하며 10분 정도의 요약강의를 하기도 했고, 그 이후의 이야기는 우리들이 알고 있는 바입니다.
그의 마지막 강의는 공식웹사이트(
http://download.srv.cs.cmu.edu/~pausch/)를 방문하면 동영상부터 녹취록, 파워포인트 자료까지 모든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직 한글자막이 완성된 것은 10분 분량의 오프라 윈프리 쇼 밖에 없지만, 녹취록을 출력해서 천천히 읽어보시면 마지막까지 유쾌하게 살고 싶었던 한 남자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거예요.
저는 랜디 포시 교수의 마지막 강의가 책으로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약간 의아했답니다. 녹취록까지 인터넷에 모두 공개되어 있는 마당에 어떤 내용을 새롭게 담을 수 있을까 궁금했기 때문이죠. 그러다 이번에 책을 받아보니 모든 의문이 풀렸습니다. 1시간짜리 강의에서 모두 담아내지 못했던 랜디 포시 교수의 꿈과 인생, 그의 가족 이야기가 가득 들어있더군요. 물론 일분이 아쉬운 시한부 환자에게 책을 쓸 힘과 여유가 있을리는 만무합니다. 그가 선택했던 방법은 자신의 마지막 강의를 기사로 실어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주었던 제프리 제슬로라는 칼럼리스트에게 부탁을 하는 것이었죠. 랜디는 건강을 위해 매일 자전거를 타고 동네 한바퀴를 도는 동안 휴대전화 헤드셋을 통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털어놓았고, 재프리가 쉰세 번의 통화를 글로 정리한 것이 바로 이 책입니다.
저자가 충분한 집필계획을 가지고 직접 쓴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그리고 강의로 소개되었던 순서와 다르게 편집되었다는 점에서 조금 산만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조차 저자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는 점에서 가슴이 뭉클해지더군요. 저자인 랜디도 그 부분을 인식하고 있었나 봅니다. 서문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원래 엔지니어링이라는 것이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다. 그것은 제한된 자원으로 최선을 다함을 의미한다. 강의와 이 책, 두 가지 다 바로 제한된 시간으로 최선을 다하려는 나의 시도였다."
원래 인생이란 그런게 아닐까 싶어요. 최고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것 말이예요. 최고는 정상에 도달했을 때 느끼는 잠깐의 상태이지만 최선이란 꼭 최고에 도달하지 않더라도 살면서 계속 느낄 수 있는 것이죠. 직업적인 일을 할 때야 최선만으로 부족할 때가 많지만, 인생이란 최선을 다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성공이라고 평가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랜디 교수는 비록 젊은 나이에 인생을 마무리해야 하지만 웬만한 사람들보다 충실한 삶을 살았다고 자부하지 않을까 싶네요.
랜디 교수의 마지막 강의를 요약하자면 크게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인생을 즐겁게 살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인생을 살면서 소중한 가치를 지키자는 것입니다. 애초 이 강의의 목적이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아버지의 조언이었다는 점을 감안하시면서 읽으시면 이해가 되실 거예요. 중간 중간에 계속 남은 아내와 아이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하고 있어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그나저나 여러분의 어릴 적 꿈은 무엇이었나요? 랜디 교수는 지금까지 자신이 이룬 모든 것들과 자신이 사랑하는 모든 것들은 어린 시절 가졌던 꿈과 목표에 뿌리를 두고 있었으며,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얻은 것들이라고 깨닫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의 내용을 모두 까먹어도 사실 상관없습니다. 어릴 적 꿈을 되살리며 다시 한번 열정을 느껴보자는 결심을 할 수만 있다면요. 그 꿈이 모두 이루어진다면 훗날 저승에서 랜디 교수를 직접 만날 때 크게 웃으며 포옹을 할 수 있을 것같습니다.
ps. 랜디 교수가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한 요약강연은 제 카페에 정리해서 올렸습니다. 필요하신 분은 읽어보세요.
2008년 6월 18일
북코치 권윤구 (
www.bookcoach.kr
)
인상깊은 구절 :
내가 떠나고 난 후 홀로 남게 될 재이의 삶을 준비하면서 우리는 서로 상의하고 대화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행운'이란 단어는 지금 나의 상황과는 좀 어울리지 않겠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버스에 치여 죽지 않았다는 것이 정말 행운처럼 여겨지는 것도 사실이다. 암은 나에게 만약 내 운명이 심장마비나 교통사고였다면 불가능했을, 재이와 중요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주었다. 우리는 어떤 이야기들을 하고 있었을까. 가장 먼저, 비행기를 탈 때마다 승무원들한테서 늘 듣는 말, "다른 사람들을 돕기 전에 먼저 자신의 산소마스크를 찾아서 쓰십시오."라는 멘트가 간병인한테는 최고의 조언이라는 사실을 둘 다 잊지 말자고 다짐한다. 재이는 너무나 베푸는 것에 익숙한 사람이라 종종 자신을 돌보기를 잊어버린다.
요즘은 자녀들에게 자신감을 키워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들 말한다. 그러나 자신감은 당신이 자녀에게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 스스로 키워나가야만 하는 것이다. 그레이엄 코치는 나약한 틈을 없게 만들었다. 그는 자신감을 발달시키는 데는 오직 한 가지 방법만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아이들에게 도저히 가능해 보이지 않는 과제를 내주고, 할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알게 될 때까지 열심히 노력하게 이끈다. 그리고 계속 그 과정을 반복하라.
나는 사람을 달 위에 내려놓기 위해 쓰이는 조 단위의 엄청난 달러가 지구 위의 가난과 기아를 위해 쓰이는 게 낫다는 논쟁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렇지만 나는 번쩍이는 영감이 선행을 위한 궁극적인 수단이라고 생각하는 과학자다. 가난과 투쟁하기 위해 돈을 사용하는 일은 물론 나름대로 훌륭한 가치가 있겠지만 너무나 자주 그 이상의 보람이 없는 것을 본다. 사람들을 달에 보내면 인간의 잠재 능력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를 고무시키고, 그로 인해 결국에는 가장 고달픈 문제들도 해결될 것이다. 당신 스스로 당신의 꿈을 허락해라.

출처 : 북코치책을말하다
글쓴이 : 북코치권윤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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