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진짜 부자 VS 가짜 부자
재테크 부자보다 가계부 쓰는 부자가 더 진짜 부자
최근 고령화, 조기 퇴직이라는 미래 불안으로 인해 재테크가 크게 유행하고 있다.
20대들이 등록금이로 주식투자를 하고 많은 사람들이 부동산 투자가 돈이 된다는 기대감에
부채부담을 무리하게 해 가면서 돈 불리기를 애쓰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미래불안으로 인한 재테크의 이면에는 부자가 되고자하는 열망들이 담겨 있다.
과거에 비해 적극적인 부자되기를 꿈꾸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돈과 부자에 대한 부정적이고 소극적인 인식을 많이 갖고 있었던 것에 비하면 사람들의 적극적인 부자열풍은
진일보한 것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잘 들여다보면 막연한 부자되기 열풍으로 인해 실제로 부자가 된 사람보다는
부자가 된 듯 보이나 더 큰 위험을 끌어안은 사람도 적지 않고 혹은 무모한 투자로 오히려 이전보다 더 가난해진 사람도
적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회사원 김 모씨도 4년 전 사놓은 아파트가 지난 가을 7억까지 크게 올라 얼핏 보면 남들이 부러워하는 부자가 된 듯하다.
김 모씨 부부 스스로도 부동산 중개소를 통해 시세를 확인해 보고는 며칠 간 잠이 오지 않았다고 한다.
4년전 샐러리맨 부부에게는 부담이 되기 충분한 2억이라는 부채를 부담하면서 산 집인데 지난 가을까지는 큰 변동이 없어
내심 낙담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던 것이 갑자기 순식간에 3억이 올라 그간의 모든 걱정과 염려를 한번에 접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김씨 부부가 간과하는 것은 그들이 실제로 3억을 번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3억이 올랐다고 좋아하는 그들은 집을 매각해 차익을 실현하려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이유는 더 오를 것이란 기대심이 하나 있고 막연히 차익도 바랬지만 거주를 목적으로 한 집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결국 집값이 올라 3억이라는 큰 돈을 번 것처럼 보이지만 그들은 그 3억을 꺼내 쓸수 없다. 오히려 2억이라는
부채 부담 때문에 매월 맞벌이 소득 중 한사람의 소득을 고스란히 빚갚는데 지출하고 가난한 생활을 유지해야 한다.
심지어 3억을 번 것 같은 기쁨에 지난 겨울 저질렀던 해외여행으로 마이너스 통장에 마이너스만 키우고 말았다.
반대로 마찬가지로 맞벌이 가정인 이모씨 집은 부동산투자, 혹은 주식 등의 투자로 큰 돈을 벌지는 못했다.
그 부부는 평소 가계부를 쓴다. 3년간 써온 가계부에는 그 가정의 경제성적표인 대차대조표가 날이 갈 수록 풍성해지고 있다.
아직 내 집을 갖지는 못 했지만 그보다 더 구체적인 미래를 위한 계획에 맞춘 통장들이 가계부 안에서 매일 두둑해지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소비예산을 세워 가계부에 기록해두고 그에 맞춰 지출하려고 노력하며 산다.
처음에는 계획에 맞춘 소비와 매일의 소비를 기록하는 것이 번거롭고 쉽지많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그들은 가계부를 통해 자신들이 매일 조금씩 부자가 되어가고 있는 것을 눈으로 확인한다.
아이들 방학 이벤트 통장, 가족 여행통장, 아이들 등록금 통장, 은퇴 통장 등 하고 싶은 것들을 늘 계획해보고
그에 맞춰 돈을 체계적으로 운영하다보니 통장에 돈만 쌓이는 것이 아니라 행복도 함께 쌓인다고 좋아한다.
이제 가계부는 단지 그들에게 지출을 기록하는 번거롭고 구차스런 존재가 아니다. 그들의 미래가 구체적으로 조금씩, 확실히 부자가 되어 가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는 가족 행복성적표이다.
조금이라도 체계적으로 돈을 불리기 위해 펀드를 비롯한 각종 투자에 관심을 갖는 것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그러나 그 이전에 돈이 가족에게, 자신에게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그저 쉽게 불려 화려한 쓰기를 상상해보는 허탈하고 무모한 부자되기 보다 조금씩 매일 자신의 구체적인 계획과 노력으로 확실히 부자가 되는 것을 원한다면 돈 불리기 이전에 반드시 행복한 가계부부터 만들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