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중년의 퇴행성 관절염, 두려워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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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루 멀어져간다~ 내뿜은 담배연기처럼… 점점 더 멀어져간다. 머물러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나이 드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노래 가수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라는 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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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안이 사회의 아이콘으로 떠오를 정도로 사람들은 나이 드는 것에 대해 일종의 회피의 감정을 가지고 있다. 분명 점점 멀어져 가는 청춘을 생각해 보면 허망하고 두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여유로운 삶의 시작이기도 하기에 나이가 들어서 '가능한 일'과 '살아갈 날들'에 대해 어떻게 해야 즐겁고 활기차게 살아갈 수 있을지를 생각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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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여유로운 삶을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 바로 건강이다. 건강이 없으면 여유로움을 즐기는 노년을 상상할 수 없다. 노화가 시작되면서 가장 흔하게 찾아오는 질병 중 하나가 퇴행성관절염이다. 특히 무릎관절염은 통증이 심하고 움직임에 많은 제한이 있어서 몸과 마음에 큰 고통을 수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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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염은 나이가 들면서 뼈와 뼈사이의 완충역할을 담당하는 연골이 닳아 얇아지면서 염증이 생기고 통증이 일어나는 질환이다. 방치하면 뼈와 뼈끼리 부딪혀 극심한 통증이 유발되고, 움직임이 부자연스럽고 움직임에 제한을 받게 된다. 심할 경우 일상생활의 불편함은 물론 관절뼈의 변형으로 일어서는 것조차 힘겨워 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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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들은 관절이 아픈 경우 가까운 병원에서 스테로이드 주사와 소염진통제를 처방받는 것으로 치료를 끝낸다. 이러한 방법은 금방 효과가 나타나지만 뼈와 관절의 칼슘을 빠져나가게 하여 다시 통증을 일으키고 관절과 뼈가 더욱더 약해지는 결과가 생기게 된다. 결국에는 내시경 수술이나 인공관절수술 등을 통해 치료하는데, 이러한 수술은 환자의 신체적 부담이 커 체력소모가 크며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부작용이나 재발의 가능성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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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에서는 오래전부터 관절염에 대해 연구가 이루어져 왔다. 동의보감 등에서 그 효능을 인정받은 관절염 치료 한약 '교제'가 그것이다. '교제'는 녹각(사슴의 뿔), 구판(거북이 배), 별갑(자라 등), 아교(당나귀 가죽), 등을 약한 불에 2∼3일을 푹 고아낸 물도 아닌 고체도 아닌 말랑말랑한 젤리형태로 어찌 보면 연골을 닮기도 한 한약제제다.
그 재료의 가격이 비싸고 제조방법이 까다로워 왕과 귀족을 중심을 쓰여 졌을 뿐, 생활환경이 넉넉지 못한 일반 서민들은 쉽게 접할 수 없어서 그 맥이 끊어지게 된 것이다. '교제'의 핵심성분인 교원질은 현대적 해석으로는 콜라겐이라 불린다. 이 교원질은 관절연골, 힘줄, 인대 등의 관절주변조직을 구성하는 핵심성분으로 관절주변조직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최근 관절약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글루코사민이나 콘드로이틴 역시 이러한 맥락의 약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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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의 부상이 잦은 축구선수들이 치료를 받은 후에 빠른 속도로 시합에 복귀할 수 있는 이유는 많은 운동으로 인하여 관절주변조직이 튼튼해져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술이라는 최후의 수단을 사용해도 재발하는 이유가 관절주위의 힘줄과 인대와 같은 관절주변조직을 강화시켜주지 못하기 때문인 것이다. 뼈와 관절뿐만 아니라 주위조직에 까지 영양을 공급함으로써 관절의 지지기반을 강화되어, 관절과 뼈가 "회춘"하도록 해주는 것이다.
또한 교원질이 성분은 피부에 탄력을 주어 푸석한 피부에 윤기와 활력을 주고, 만성피로증상이 좋아지며, 기운이 나는 등 '보약 먹은' 효과를 함께 얻을 수 있다. 이처럼 교제는 일시적인 진통 목적과 염증치료가 아닌, 연골과 뼈를 보강하고 관절주변 조직을 튼튼하게 하기 때문에 관절 수술 없이 자기 관절로 평생을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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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젊고 건강할 때부터 꾸준한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관절염이 생겼다고 해서 너무 두려워하지 말고 관절염이 왔다고 하더라도 꾸준한 운동과 치료를 통해 관리를 하면 건강하고 활기찬 아름다운 노년을 맞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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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절염을 예방하는 생활습관
1. 생활습관을 고쳐라 - 책상다리, 쪼그려 앉거나 무릎을 꿇지 않는다. 최대한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한다.
2. 꾸준하고 적당한 운동 - 맨손체조, 수영, 평지걷기, 실내자전거타기가 좋다. 등산이나 조깅, 축구, 테니스 등은 무릎에 무리가 가므로 피하라.
3. 관절이 뻣뻣해 지면서, 통증이 있는 경우 따뜻한 목욕이나 온찜질을 한다.
4. 관절에 좋은 음식을 먹는다 - 칼슘이 많은 말린 새우, 멸치, 건미역 등을 많이 먹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로 비타민과 무기질을 보충해 주자. 등푸른 생선과 콘드로이친이 많은 홍어 등을 많이 먹으면 좋다.
5. 관절에 나쁜 음식을 삼가라 - 동물성 지방, 맵고 짠 음식, 소금섭취량은 줄여 라. 술, 담배는 꼭 끊도록 하자.
6. 관절통증이 생긴다고 두려워하지 말라- 꾸준한 예방과 치료로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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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튼튼마디한의원 심우문 원장
